최근 북한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 위치한 ‘통일각’의 현판을 철거하고 ‘판문관’으로 명칭을 변경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통일부는 이러한 북한의 행태를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적대적 2국가론’에 따른 통일과 민족 개념을 지우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월 통일각 현판을 철거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판문관’이라는 명칭의 현판을 새로 설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진 ‘통일각’이라는 명칭은 통일과 한민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명칭 변경은 북한이 한반도를 단일 민족 국가가 아닌, 서로 다른 두 개의 국가로 인식하려는 최근의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은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 속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부터 통일과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희석시키려는 시도를 지속해왔으며, 이번 ‘통일각’의 ‘판문관’으로의 명칭 변경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이는 단순히 건물 명칭 변경을 넘어, 남북 간의 동질성을 부정하고 단절을 심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통일부는 이와 더불어 북·중 관계의 동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왕야진 대사가 주북 중국대사관 인사들과 함께 HSK 시험 재개 현장을 방문하는 등 북·중 관계가 회복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양자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장관 및 차관의 5월 주요 일정을 공개하며 통일 관련 정책 추진 및 소통 강화에 나섰다. 통일부 장관은 ‘2025 북한인권 국제회의’, ‘제13회 통일교육주간’ 개막식, ‘2025년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국무회의, ‘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신진연구자 소통의 밤’, ‘새송이 물망초의 연못’ 개막식 등에 참석한다. 차관 역시 차관회의, 어린이·중학생 기자단 발대식, ‘글로벌 한반도 통일청년 리더’ 발대식에 참석하여 관련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통일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통일에 대한 논의를 심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