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이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한 국내 소방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9,800여 개 사업체에 18만 5,000여 명이 종사하며 19조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일정 규모를 갖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갈등의 영향으로 무역 규모가 2023년 -0.2%, 2024년 -2.7%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가격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는 상황은 우리 소방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위협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소방청은 ‘2025년도 소방산업 진흥정책’을 통해 국내 산업의 활력을 되찾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진흥정책은 크게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첫째, 내수 시장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이다. 공공조달 시장에 소방장비 진출을 돕는 컨설팅을 강화하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기술협력체계를 확대하며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소방장비와 품질관리시스템을 전수하는 등 국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두바이, 싱가포르 등 해외 소방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하여 ‘K-소방산업’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해외 인증 획득 및 수출보험 가입 비용 지원, 무역전문가 양성 교육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다.
둘째, 영세 소방산업체의 지속적인 발전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 매출 5억 원 미만의 영세 업체가 41.8%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여, 소방산업공제조합 보증 수수료 인하와 민간 금융기관 대출 이자 지원 등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고,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신입 직원들의 산업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셋째, R&D 등 지식재산 기반 혁신 기술이 실제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다. 소방장비 및 기술 개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결과의 현장 활용을 위한 실증연구를 의무화한다. 특히,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및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우수한 소방기술 발굴 및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넷째, 경쟁력 있는 업체가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2021년부터 31종의 소방용품 형식승인·기술기준을 국제기준에 맞춰 정비하고 105종을 영문화했으며, 소방관의 안전과 현장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소방장비 기본규격 개발사업을 통해 83종을 개발했다. 또한, 소방 신기술·신제품 인정제도를 통해 첨단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하여 시장 진입을 돕는다.
이러한 소방산업 진흥 정책과 더불어, 오는 5월 28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2025년도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국내 소방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대표 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1,250개의 부스가 운영되며, 25개국 50개 사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다. ‘K-소방,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국제 리더십 강화, 소방청 미래혁신관 운영, 해외 진출 기반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국제 소방 리더십 회의, 국제개발협력 심포지엄 등을 통해 각국의 첨단기술 및 대응 시스템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소방청 미래혁신관에서는 차세대 119 통합시스템, 전기차 화재 대응 무인 소방 로봇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5개국 80개 사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고 대기업과 소방기업체 간 구매상담회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힘쓸 것이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와 소방산업 진흥정책을 통해 향후 5년간 국내 매출액 3조 7,000억 원 증가, 해외 수출 780억 원 증대가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업계 이익 증대를 넘어, 더욱 견고하고 품질 좋은 소방용품으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청은 앞으로도 국내 소방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