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전반적인 고용 시장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질임금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 종사자’ 부문에서의 감소세가 뚜렷하며, 이는 경기 상황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 2025년 4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총 2,027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2009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4개월 연속 종사자 수가 감소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가 각각 5,000명, 1만 7,000명 증가한 반면, 기타 종사자는 2만 4,000명 감소하며 전체 종사자 수 감소를 견인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만 명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2만 8,000명 증가하여 대규모 사업장으로의 고용 쏠림 현상이 일부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종사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6,000명 감소하였으며, 중분류별로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등은 증가했지만 섬유제품 제조업, 의복·의복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등은 감소했다.
노동이동 부문에서는 2025년 4월 중 입직자 수가 94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4,000명 감소했으며, 이직자 수도 87만 1,000명으로 3만 8,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입직률은 5%로 0.1%p 하락했고, 이직률은 4.6%로 0.2%p 하락했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입직자와 이직자 모두 감소하였으나,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입직자와 이직자가 모두 증가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입·이직 사유별로는 채용으로 인한 입직이 감소한 반면, 기타 입직은 증가했으며, 자발적 이직은 감소했지만 비자발적 이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근로실태 부문에서는 2025년 3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413만 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439만 1,000원으로 3.2% 증가했으나, 임시일용근로자는 177만 5,000원으로 3.9% 감소했다. 임시일용근로자 임금 감소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건설업 임시근로자의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용근로자의 임금 내역에서는 정액급여, 초과급여, 특별급여 모두 증가세를 보였는데, 특히 특별급여 증가는 제조업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 성과급 지급 시기 변경, 금융보험업의 성과급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 임금 2.4% 증가, 300인 이상 사업장 임금 4.8% 증가를 기록했으며,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의 임금총액이 높게 나타났다. 2025년 3월 실질임금은 355만 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하며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분기별 명목임금은 440만 6,000원으로 4.5% 증가했고, 월평균 실질임금은 379만 7,000원으로 2.3%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3월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3.3시간으로 0.6시간 감소했으며, 종사상 지위별로도 상용근로자 0.8시간, 임시일용근로자 1.2시간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 0.4시간, 300인 이상 사업장 1.3시간 감소하며 전반적인 근로시간 단축 추세를 보였다.
한편, ‘기타 종사자’의 지속적인 감소세는 특수고용노동자, 무급종사자,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도소매업 분야에서 기타 종사자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맞물려 채용 수요 감소로 해석될 수 있다.
총평하자면, 2025년 4월 노동력 조사 결과는 고용 시장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감소 폭이 둔화되고 실질임금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노동이동은 관망세 속에서 소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 부분은 특별급여 등의 영향으로 명목임금이 상승하고 소비자물가 안정세와 맞물려 실질임금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기타 종사자’ 부문의 지속적인 감소세는 향후 경기 상황 변화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