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의 금융 거래를 돕기 위해 은행을 찾았던 시민들은 강화된 이체 절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은행권은 전면적인 ‘고강도’ 예방책을 가동하며 금융사기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강화된 금융 거래 절차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창구를 이용해 고액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고객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 동영상을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하며, 실제 발생한 최신 보이스피싱 사례에 대한 안내도 함께 제공받고 있다. 일부 은행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전담 창구를 설치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절차를 까다롭게 만드는 것을 넘어, 금융 소비자들이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kfb.or.kr)에서는 신종 금융사기 유형 안내, 사기 유형별 예방 방법,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보이스피싱 예방 동영상도 다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2025년 상반기(1~7월) 보이스피싱 및 문자 결제 사기 범죄 피해액은 7천 9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에는 월별 피해액 기준 역대 최대치인 1천 345억 원을 기록하며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융감독원은 9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보이스 피싱 정책,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며, 대국민 아이디어를 통해 실효성 있는 예방 및 구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강력한 대응과 정부 및 금융당국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전히 명절을 전후로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이스 피싱 의심하Go, 주저 없이 전화 끊Go, 해당 기관(또는 자녀)에 확인하Go’라는 캠페인 구호를 되새기며, 의심되는 문자나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고, 발신 번호는 금융사기 통합 신고 대응센터(1566-1188)를 통해 즉시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만약 악성 앱을 설치했다면 경찰서 방문을 통해 전용 제거 앱을 설치받는 등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