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패키지에 빼곡히 적힌 작은 글씨들 때문에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특히 염색약과 같은 제품의 경우, 유의사항이나 소비기한을 꼼꼼히 확인하고자 해도 작은 글씨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러한 정보 가독성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정부가 ‘화장품 e-라벨’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기존 화장품 패키지는 제품명, 영업자 상호, 용량, 제조 번호, 사용기한 등 필수 표기 정보를 좁은 면적에 모두 담아야 해 글자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중요한 정보를 놓치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경우 더욱 큰 불편을 겪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행정안전부는 필수 표기 정보는 제품 겉면에 명확하게 표기하고, 보관법, 성분 등 부가적인 세부 정보는 QR코드 형태의 ‘화장품 e-라벨’을 통해 디지털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 e-라벨’은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제품의 상세 정보를 모바일 웹에서 큰 글씨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포장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소비자에게는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염모제, 탈염 및 탈색용 샴푸 등 2차 시범 사업에 새롭게 포함된 제품군들은 이러한 변화에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차 시범 사업에서 6개사 19개 품목에 대해 긍정적인 소비자 피드백을 받은 ‘화장품 e-라벨’은 2025년에는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여 13개사 76개 품목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단순히 소비자 편의 증진에 그치지 않는다. 포장지 자원 절약을 통해 친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향후 음성변환 기능(TTS) 도입까지 예정되어 있어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 사업 대상 제품은 패키지 뒷면의 안내 문구를 통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화장품 e-라벨’은 유효기간 없이 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이러한 변화는 화장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현명한 소비를 돕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