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9월 한 달간 진행된 ‘동행축제’가 6634억 원이라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일회성 소비 촉진을 넘어, 침체된 경제 흐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9월 동행축제’는 온라인 판매전에서 6307억 원, 오프라인 판매전에서 327억 원의 직접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더해 온누리상품권 4856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2412억 원의 판매 실적은 소비자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동행축제는 본래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된 전국 단위의 소비 촉진 행사다. 이번 9월 축제는 민생회복소비쿠폰 지급과 함께 전국적인 연계 행사 및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되살아나는 소비 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판매전에는 e커머스, TV홈쇼핑, 전통시장몰 등 2만 7000개 사가 참여하여 6307억 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롯데온에서 진행된 ‘동행제품100’ 기획전은 이번 동행축제의 대표 온라인 판매전으로 자리매김하며 큰 성과를 보였다. 동아식품의 김가네 식탁 감자탕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배(6700만 원) 증가했으며, 호정식품의 옛날 도나스는 13배(6200만 원) 이상 매출이 늘어 롯데온 입점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판로 확대의 성공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쿠팡에서 진행된 동행제품100 기획전 역시 주목받았는데, 다정한 마켓의 반려동물 간식껌은 6400만 원, 부쉬맨의 워터프루프 선크림은 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행축제 대표 상품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오프라인 판매전 역시 144곳의 지역 행사와 정책 매장 등을 통해 3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전국적인 소비 회복과 소상공인 활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던 만큼, 이번 축제는 비수도권 지역과 인구감소 지역의 상권 및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전체 행사 144곳 중 비수도권 지역 행사가 110곳(76%), 인구감소 지역 행사가 34곳(24%)을 차지하며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제주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 또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APEC중소기업장관회의 연계 행사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1만 8000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 판매전에는 제주지역 소상공인 51개 사가 참여하여 8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8개 업체는 첫날 모든 물량을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백화점(잠실점)에서 진행된 상생판매전 역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50개 소상공인 업체가 참여한 이 판매전은 제품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대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에 기여했다.
이와 더불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매장의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소비복권과 민간 기업 주도의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 또한 눈길을 끌었다. 상생소비복권은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매장에서 5만 원 이상 카드 결제 시 추첨을 통해 총 1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였다.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는 1000만 명이 응모했으며, 이달 말 당첨자 발표 후 다음 달에 경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7개 TV홈쇼핑사와 7개 카드사 역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다양한 특별 혜택과 캐시백, 할인 혜택을 강화하며 골목상권 활성화에 적극 동참했다. 배달의민족은 개막식이 열린 제주 지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장 할인 쿠폰을 발급했으며,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 가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최원영 소상공인정책실장은 “9월 동행축제에 참여해 준 국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소비는 소상공인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고 우리 경제에는 힘찬 숨결을 불어넣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달 말 정부가 기존 할인 축제를 통합하여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10월 29일~11월 9일)을 개최할 예정이며, 쇼핑, 여행, 문화 등 다채로운 소비 혜택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진다면, ‘동행축제’를 통해 지핀 소비 회복의 불씨가 장기적으로 내수 시장의 활력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