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국민건강보험 제도를 체감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적다. 대개 서류 발급이 필요하거나 병원 진료비를 납부할 때 그 존재를 인식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 ‘The건강보험’의 등장은 이러한 인식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한 행정 민원 해결을 넘어, 개인의 건강 관리를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The건강보험’ 앱은 복잡한 회원 인증 절차 없이 공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바로 개인 맞춤형 건강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이름, 소속 상태, 보험 자격 이력은 물론, 최근 건강검진 결과와 외래 진료 내역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과거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무인 발급기를 찾아가야 했던 자격득실확인서와 같은 각종 서류를 앱 내에서 몇 분 안에 전자문서로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은 행정 편의성 측면에서 상당한 진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앱의 진정한 가치는 건강 데이터 관리 기능에서 빛을 발한다. 자신의 외래 진료 횟수를 대한민국 평균 및 같은 연령대 평균과 비교 분석해 보여주는 기능은 객관적인 자기 인식을 돕는다. 지난해 5회의 진료 횟수는 또래 평균(10.1회)이나 전국 평균(19.5회)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로, 자신이 병원을 덜 찾는 편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해 준다.
더욱이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건강 나이 분석 기능은 개인의 생활 습관과 주요 검진 항목을 반영하여 앞으로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실제 나이 23세에도 불구하고 건강 나이가 18세로 산출된 결과는 단순한 기쁨을 넘어, 현재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주요 검진 항목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
앱 내에서 개인은 혈압, 혈당, 체중, 걸음 수, 운동 시간, 심지어 식사 칼로리까지 직접 기록하며 건강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면 이러한 데이터는 자동으로 집계되어 더욱 편리한 관리가 가능하다. 비록 현재 ‘기록 없음’으로 비어있는 칸이 많더라도, 만성 질환자라면 꾸준한 기록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이러한 기록 습관은 단순히 건강 정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일상 속 자기 관리의 중요한 동기 부여 요소로 작용한다.
‘The건강보험’ 앱의 서비스는 개인을 넘어 가족 단위로도 확장될 수 있다. 부모님의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거나 장기 요양 보험 관련 서비스를 신청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둔 입장에서는 병원과 공단을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The건강보험’ 앱은 국가가 축적해 온 방대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주고, 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창구의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히 ‘서류를 편하게 발급받는 앱’을 넘어, 생활 속에서 예방적 건강 관리를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청년층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가볍게 점검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고령층이나 환자 가족에게는 돌봄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라는 말처럼, 국민 누구나 이미 가입해 있는 건강보험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상 속 파트너로 다가온다면 개인의 건강 투자뿐만 아니라 국가적 의료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The건강보험’ 앱 체험은 ‘내 건강을 국가 제도가 함께 지켜준다’는 사실을 손안에서 직접 확인하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아직 이 앱을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이 편리한 앱을 통해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몸 관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About the Auth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