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기후 변화 대응의 시급성이 맞물리면서,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친환경 에너지원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모색한다.
이번 MOU는 AI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 및 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안을 검토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AI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충족시키고, 나아가 AI 산업의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이 협력은 한국 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설립함으로써, 국내 AI 수요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AI 수요까지 충족시키는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이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내 AI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및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향을 공동으로 준비할 글로벌 협력 구조도 마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AI와 재생에너지의 만남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