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었던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배포가 시작되었으나, 이 제도가 본래 목표했던 문화 향유 기회의 확대와 지역 문화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9월 25일(목)부터 발행된 이번 할인권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전국 단위 할인쿠폰을 제공하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전용 할인권이 함께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수도권 중심의 문화 접근성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와 달리, 할인권이 제공되는 예매처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1차 때와 달리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으며, 발급받은 뒤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하는 유효기간 제한은 이용자들에게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전국 할인권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공연 15,000원, 전시 5,000원의 할인이 적용되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실제 문화 소비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본 자료에서 소개된 뱅크시 사진전 사례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충분히 기획력 있는 전시가 개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열린 이 전시는 뱅크시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그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과 디즈멀랜드 관련 자료까지 다루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러한 전시가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의 혜택을 통해 더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지고 경험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할인 혜택 제공을 넘어 지역 문화 생태계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2차 공연·전시 할인권은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문화 소비를 촉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제한적인 예매처와 유효기간, 그리고 홍보 방식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지방 문화예술 행사 활성화라는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비수도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고 소통하는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