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잦은 강우가 과일, 채소, 쌀값 불안을 야기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추석 명절의 할인 지원 종료와 맞물려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가을배추와 무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가을장마로 인해 배추와 무의 무름병 등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조기 정식했거나 배수가 불량한 지역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가을배추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재배면적 증가와 함께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김장 성수기인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의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 농협 등은 약제 및 영양제 지원을 확대하고 방제를 강화하는 한편, 농촌진흥청, 지자체, 농협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생육 모니터링 강화, 재배 기술 지도, 약제 및 영양제 공급 등 작황 관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상 기상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정부 수매 비축 등 출하 조절용 물량을 확보하여 공급 부족 시 도매 시장과 대형 수요처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마늘과 양파는 잦은 강우로 인해 파종 및 정식이 지연되고 있으나, 아직 작황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겨울철 기상이 양호하고 생육 관리를 강화하여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주 들어 기상이 호전되면서 파종 및 정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재배 기술 지도, 약제, 영양제 및 피복재 지원 등 한파 대비와 상품성 향상을 위한 생육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과는 가을장마에도 불구하고 평년 수준의 생산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만생종(후지)으로 출하 품종이 교체되는 시점에서 잦은 강우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으나, 최근 만생종 수확이 일부 이루어지면서 도매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출하와 함께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일부 지역에서 과피 터짐 피해가 발생했으나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전체 생산량은 전년 또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의 부담 경감을 위해 10월 16일부터는 사과, 배, 단감에 대한 할인 지원도 재개되었다.
산지 쌀값은 햅쌀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수발아와 깨씨무늬병 등으로 최종 생산량에 다소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작황은 전년 및 평년 대비 좋을 것이라는 현장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년산 초과 생산 예상량 16.5만 톤 중 일부인 10만 톤에 대한 격리 계획을 발표했으며, 향후 최종 생산량 및 소비량 등을 토대로 수급을 재전망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수확 완료 시까지 지자체, 농진청, 농협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농작물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각 품목별 특성에 맞는 수급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 체감도가 높은 김장 채소 수급 안정을 위해 11월 초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