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협동조합 주인 노재정 이사장, 컨트롤유니온 APAC 총괄 Dirk Teichert 지사장
수많은 관광객이 지역을 찾지만 정작 주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환경만 파괴되는 문제가 반복된다. 관광객 역시 의미 없는 소비와 피상적인 경험에 지친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구조적 대안으로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인증 제도가 국내에 본격 도입된다. 충남 부여의 협동조합 주인이 국내 여행사 최초로 이 인증을 획득하며 새로운 관광 모델의 시작을 알렸다.
GSTC 인증은 단순한 친환경 구호가 아니다. 이는 지속가능한 경영,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혜택, 문화유산 보존, 환경 영향 최소화라는 4가지 핵심 기준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는 엄격한 국제 표준이다.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 과정에서 지역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선 사용하며, 지역 문화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존중하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이번 부여 협동조합의 인증 획득은 한국 관광 산업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지속가능’이나 ‘공정’이라는 단어는 명확한 기준 없이 마케팅 용어로만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GSTC라는 객관적 잣대가 생기면서 소비자는 이제 어떤 여행 상품이 진정으로 지역과 상생하는지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른 지역 여행사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새로운 목표와 실행 지침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객에게는 깊이 있는 경험을, 지역사회에는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과 자긍심을 안겨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지역의 자원을 소모하는 기존의 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는 것이다. GSTC 인증 모델의 전국적 확산은 한국 관광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