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의 역대급 실적 발표는 국가 경제에 청신호다. 그러나 조선업에 의존하는 지역 사회는 호황 뒤에 찾아올지 모를 불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과거 조선업 불황이 울산, 거제 등 지역 경제에 남긴 깊은 상처 때문이다. 지금의 호황이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구조적 해법이 시급하다.
문제의 핵심은 특정 대기업과 단일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 구조다. 호황기에는 낙수효과를 기대하지만 불황기에는 도시 전체가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임팩트저널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 해양산업 생태계 구축’을 제안한다. 이는 현재의 호황을 지렛대 삼아 지역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전략이다.
첫째, 조선업 이익을 미래 해양 신사업에 재투자해야 한다. 전통적인 선박 건조를 넘어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선박 기술, 해상풍력 구조물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 기업은 R&D 투자를 확대하고, 정부는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세제 혜택을 제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기 변동에 강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둘째, 기업과 지자체, 지역 대학이 연계한 ‘미래인재 양성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현재의 인력난은 단순 생산직에 집중되어 있다. 미래 해양 산업에 필요한 AI, 빅데이터, 친환경 에너지 전문 인력을 지역 내에서 직접 양성하고 공급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청년 인구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셋째, 고부가가치 부품 및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위한 중소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은 한계가 명확하다.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 센서, 친환경 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지역 강소기업을 육성해 대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 해법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지역 경제는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갖추게 된다. 조선업 호황의 열매가 지역 사회 전체에 고루 분배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도시의 미래를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지금이 바로 반복되는 위기를 끊어낼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