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Doechii)
세상은 단 하나의 ‘오리지널’에 열광하지만, 그 뒤에 숨은 수많은 조력자와 영감의 원천은 쉽게 잊힌다. 이처럼 소수의 결과물에만 집중되는 불균형한 구조는 잠재력 있는 창작자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저해하는 고질적 문제다. 글로벌 브랜드 리바이스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캠페인 모델을 제시한다.
리바이스의 ‘비하인드 에브리 오리지널’ 캠페인은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독창성을 만드는 주체들을 조명하는 사회적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이 캠페인은 성공한 결과물 이면에 있는 모든 과정과 사람, 즉 아이디어를 제공한 동료, 영감을 준 예술가, 지지해준 커뮤니티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가져온다. 이는 기업이 가진 막대한 영향력과 자본을 이용해 스포트라이트가 닿지 않던 영역에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주는 구조적 해결책이다.
과거 기업의 문화 후원이 일회성 지원이나 특정 스타와의 협업에 그쳤다면, 이 모델은 창작 생태계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강화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브랜드는 더 이상 문화의 소비자가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키우는 조력자이자 플랫폼 제공자가 된다. 이는 숨은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인지도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대중에게는 독창성이란 결코 한 명의 천재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알리는 교육적 효과를 가진다.
이러한 접근은 브랜드에게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자산을 구축한다.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문화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단순한 상업적 관계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결국 창작자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기업은 건강한 문화 생태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스포트라이트 밖의 모든 ‘오리지널’이 존중받는 문화는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