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규과제.
고질적인 소재·부품 공급망 불안과 더딘 연구개발 속도가 국내 산업의 발목을 잡아왔다. 정부가 1조 2910억 원 규모의 기술개발 투자를 단행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신소재 개발에 접목하는 새로운 R&D 방식을 도입해, 공급망 자립과 기술 초격차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적 해법을 제시한다.
이번 투자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과 주력 산업, 미래 유망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첨단산업 분야에는 초격차 확보를 위해 4706억 원이 투입된다. 주력 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해서는 8204억 원이 배정된다.
정부는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구조적 변화를 이끈다. 첫째, 철강·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지원한다. 기존의 범용 소재 생산에서 벗어나 초심도 시추용 강관 소재, 초박막 폴리프로필렌 필름 같은 고수익 스페셜티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전통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한다.
둘째, 첨단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한다. AI 반도체용 초고순도 구리 소재, 피지컬 AI 디바이스용 유리기판 등 핵심 품목의 국산화를 목표로 427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 소재 연구개발에 AI를 전면 도입한다. 이는 이번 대책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이다. 가상공학 플랫폼을 활용해 특성 예측, 구조 최적화, 시뮬레이션 등 개발 전 과정을 AI가 지원한다. 이를 통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던 신소재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인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다. AI 기반의 연구개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고질적인 공급망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해소한다. 주력 산업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첨단 산업은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기반으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의 혁신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