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기업가치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투자자들의 오랜 고민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독려에도 시장의 갈증은 여전하다. 동국홀딩스가 자기주식 전량 소각, 무상감자, 액면분할이라는 강력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며 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동국홀딩스의 이번 결정은 주주가치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조치를 포함한다. 첫째, 발행주식 총수의 2.2%에 달하는 자기주식 전부를 소각한다. 자기주식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영구적으로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가치를 직접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주주환원 정책이다. 이는 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를 원천 차단하는 효과도 가진다.
둘째,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이는 자본 구조를 효율화하고 회계상 누적된 결손을 처리하여 향후 배당 등 주주환원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업 신뢰도를 높인다.
셋째, 액면분할을 단행하여 주식 유동성을 높인다. 주당 가격을 낮춰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더 많은 투자자가 기업의 가치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세 가지 조치는 개별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추진될 때 시너지를 발휘한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높이며, 액면분할로 시장의 참여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 주가 부양을 넘어 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주주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구조적 해법이다. 이는 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것을 넘어, 다른 저평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한다. 동국홀딩스의 사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민간 주도의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