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통계의 착시, 청년 실업 해법은 '산업 직결 교육'에 있다
취업자 수가 늘었다는 발표에도 청년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통계상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 고용률은 하락하고 구직을 포기하는 ‘쉬었음’ 인구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현재의 고용 정책이 양적 성장에 치우쳐 있으며, 일자리의 질적 미스매치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단기적 지원금이나 단절된 일경험 제공만으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해법은 교육 단계에서부터 산업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산업 연계형 커리어 패스웨이’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과 함께 양성하고, 졸업이 곧바로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정부는 직접 일자리를 만드는 대신, 기업과 학교를 잇는 설계자이자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첫째,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AI,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의 기업들이 대학과 협력하여 실제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담은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한다. 이론 중심의 강의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기반의 실무형 교육으로 전환한다.
둘째, 학점과 연계된 장기 유급 인턴십을 의무화한다. 이는 단순한 스펙 쌓기용 단기 체험이 아니다. 학생들은 졸업 전 최소 1년 이상 협약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현장 적응력을 키우고, 기업은 잠재적 인재를 미리 검증하고 확보한다. 정부는 참여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R&D 지원을 제공하여 참여를 유도한다.
셋째,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망한 중소, 벤처기업으로 프로그램을 확산해야 한다. 혁신적인 중소기업이야말로 새로운 일자리의 원천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인턴십 인건비 지원을 확대하고, 채용 연계 시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산업 연계형 커리어 패스웨이는 청년에게는 불확실한 미래와 스펙 경쟁의 고통을 덜어주고, 명확한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여 재교육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만성적인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국가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