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룬드벡 본사 전경
신약 개발 성공률이 가장 낮은 뇌 질환 분야에서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높은 실패 위험 탓에 다수 제약사가 연구를 포기하는 가운데,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덴마크식 R&D 모델이 구조적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알츠하이머, 우울증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은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지만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은 극히 낮다. 복잡한 뇌 구조와 질병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탓에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패가 반복된다. 이는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꺼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신약 개발 생태계를 위협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의 R&D 전략이 부상한다. 룬드벡은 단기적 수익성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중추신경계 질환이라는 한 우물만 파는 전략을 고수한다. 이는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전문성을 축적하게 하여 실패 확률이 높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가능한 모델이다.
이 모델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정부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R&D를 지원하고, 기업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생태계가 조성된다. 이는 결국 자본의 논리로 소외되었던 난치성 질환 분야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궁극적으로 덴마크식 R&D 모델은 새로운 치료제를 기다리는 전 세계 수많은 뇌 질환 환자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성공 사례를 넘어, 제약 산업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사회 전체가 고위험 연구개발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