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기업 공시 용어는 개인 투자자에게 높은 벽이다. 정보 비대칭은 불공정한 투자 환경을 만들고 투자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인공지능(AI) 기반 공시 자동 분석 시스템이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최근 발표된 안랩의 실적 공시만 봐도 문제는 명확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677억 원’과 같은 문구는 일반인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연결과 별도 기준의 차이, 잠정 실적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개인 투자자는 드물다. 이 작은 정보 격차가 모여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간의 거대한 불균형을 만든다. 개인은 언론의 2차 가공된 정보나 일부 유료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해결책은 정부 및 유관기관 주도의 ‘AI 공시 해설 플랫폼’ 도입이다. 기업이 전자공시시스템에 실적을 발표하는 즉시, AI가 이를 분석해 쉬운 언어로 된 요약 보고서를 생성한다. 전문 회계 용어는 일상 용어로 자동 변환하고, 핵심 재무 지표의 의미를 해설한다. 예를 들어, 영업이익률 변화가 업계 평균과 비교해 어떤 수준인지, 부채 비율 증가가 어떤 잠재적 위험을 의미하는지 등을 명확히 짚어준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텍스트를 변환하는 것을 넘어선다. 과거 실적 데이터와 현재 공시 내용을 비교 분석하여 성장 추세나 특이점을 시각화 자료로 제공한다. 모든 투자자가 공시 발표와 동시에 동일한 수준의 분석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면 개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더 이상 ‘깜깜이 투자’나 루머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모든 시장 참여자가 동등한 정보 기반 위에서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자본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건강한 투자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는 기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