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항공교통, 차세대 관제 시스템으로 안전과 효율을 잡는다
연간 항공교통량이 사상 처음 100만 대를 돌파했다. 국제선 회복에 따른 급격한 교통량 증가는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차세대 항공교통관제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상공을 오간 항공기는 하루 평균 2778대에 달하며, 코로나19 이전 최고치보다 20%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양적 팽창은 동북아 핵심 항공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기존의 관제 인프라와 방식만으로는 잠재적 충돌 위험 증가와 지상·공중 혼잡 심화를 막기 어렵다.
해결책은 기술 혁신에 있다. 차세대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은 위성 기반 자동 종속 감시 시스템(ADS-B)을 통해 항공기 위치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한다. 또한 AI가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항로를 제시하고, 관제사와 조종사 간의 음성 통신을 디지털 데이터 통신으로 전환하여 인적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이는 제한된 공역의 수용량을 극대화하고, 항공기 지연을 줄이는 핵심 기술이다.
이 시스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관제 인력의 전문성 강화와 인프라 현대화를 포괄하는 장기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관제사는 새로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훈련을 받아야 하며, 공항 시설 역시 디지털 전환에 맞춰 개선되어야 한다.
차세대 항공교통관제 시스템 도입은 단순히 혼잡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선다. 정밀한 운항 관리를 통해 연료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운항 정시성 확보와 잠재적 항공 안전사고 예방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물류 및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