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장의 빗장, '4개년 행동계획'으로 연다
남미 공동시장의 핵심인 브라질은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심리적, 제도적 장벽이 높은 시장이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교역 구조는 중소기업에게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했다. 한국과 브라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며 채택한 ‘4개년 행동계획’은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번 행동계획의 핵심은 한국과 남미 공동시장 간 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다. 이는 양국 간 호혜적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통상 절차가 간소화되면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도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분야별 실질 협력을 위한 10개의 양해각서(MOU) 체결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보한다. ‘중소기업 협력 MOU’는 대기업에 편중된 무역과 투자를 중소기업까지 확산시키는 직접적인 통로가 된다.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는 K-화장품 등 소비재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여 브라질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인다.
농업 분야의 협력 강화는 국가 식량 안보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농업 대국 브라질과의 차세대 농업 기술 협력과 농약 등록 절차 간소화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 확보에 기여한다. 더 나아가 우주, 방산, 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과 공동 개발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장기적인 해결책이다.
이번 행동계획은 양국 관계를 선언적 수준에서 실질적 협력 단계로 끌어올리는 구체적 이정표다. 중소기업에게는 남미 시장 진출의 고속도로가 열리고, 국가는 식량 안보와 미래 산업의 동력을 확보한다. K-화장품부터 차세대 민항기까지, 포괄적 협력은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문화적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