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TP타워에서 열린 '과학기술혁신펀드 제1호 결성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난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던 기술 기업들의 숨통이 트인다. 정부 출자 없이 순수 민간 자본으로 1조 원 규모 조성을 목표하는 ‘과학기술혁신펀드’가 출범해, 국가전략기술 분야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시작한다.
과학기술혁신펀드는 국가 연구개발(R&D) 자금을 예치·관리하는 은행이 4년간 4,940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 투자를 유치해 여러 자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부가 직접 재정을 투입하는 대신 민간의 자본과 전문성을 활용해 기술사업화의 성공률을 높이는 구조적 해결책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1차로 결성된 자펀드 규모는 총 7,632억 원으로, 당초 목표액인 2,559억 원을 3배 가까이 초과했다. 이는 민간 자본 시장이 우리나라 기술 기반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첨단모빌리티, 양자 등 5대 중점 분야를 시작으로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반에 이루어진다.
각 자펀드는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 기업에 전체 결성액의 60%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금이 꼭 필요한 핵심 기술 기업으로 흘러가도록 설계했다.
이번 펀드 출범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초기 자금난이라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 스케일업(Scale-up)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된다. 이는 민간 투자 시장에 기술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관련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가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