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3200억 원 투자로 생태계 위기 넘고 미래 주도권 잡는다
한국 조선업이 8년 만의 최고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국제 경쟁과 취약한 산업 생태계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정부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2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는 친환경, AI,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K-조선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우선 미래 선박 시장의 핵심인 친환경 기술 선도에 집중한다. 암모니아 터빈과 수소 엔진 등 무탄소 연료 추진 기술을 개발하고, 엔진 배출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시스템을 상용화한다. 또한 중대형 선박용 전기추진 시스템과 핵심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다음으로 인력 의존도가 높은 생산 공정에 AI를 전면 도입해 생산성 혁신을 이룬다. 수십 톤 단위의 선박 블록을 자동으로 조립하는 기술과 이동형 로봇이 자재를 운반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고난도 공정을 자동화한다. AI 기반 자율운항 선박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국내 운항 선박 30여 척을 활용한 대규모 실증 사업도 본격 착수한다.
마지막으로 대형사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쇄빙선 설계 기술과 기자재를 국산화하고, 해상풍력 지원선이나 스마트 예인선 등 중소 조선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특수목적선 개발을 지원한다. 중소 조선소 현장에 협동로봇 운용 시스템을 보급하여 인력난 해소와 생산 효율 증대를 돕는다.
이번 투자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K-조선 산업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미래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고, AI 기반 생산 혁신으로 고질적인 인력 문제를 해결한다. 대기업과 중소 기자재 업체가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K-조선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