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기간, 전국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204명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수보대를 34.5% 증설하는 등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평소 일평균 4616건이던 119 상담은 연휴 기간 동안 일평균 8022건으로 73.8% 급증했으며, 특히 추석 당일에는 병의원 안내, 질병 상담, 응급처치 지도 등의 문의가 폭주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중증응급환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명절 기간 동안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었다. 경북에서는 20개월 아동과 7세 아동이 각각 배뇨장애 및 의식저하, 장중첩증 의심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진료 가능한 병원을 즉시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적극적으로 병상 정보를 파악하여 서울·경기 지역의 의료기관과 신속하게 연결하고, 소방헬기를 투입하여 환자들을 긴급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충북과 전북에서는 조산 위험 산모를 이송하고 구급차 내 출산을 지원했으며, 전남 흑산도에서는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해경과 협력하여 육지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환자들을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단순한 상담 창구를 넘어, 의료기관의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급대에 공유하며 중증환자 발생 시 이송 병원 선정과 연계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개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현장 구급대 간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는 원활하게 작동했으며,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병원 선정과 신속한 이송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소방청은 현장 구급대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지원하고 의료기관이 환자를 우선 수용하여 평가 및 응급처치 후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체계로 개선하는 등, 응급 이송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많은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긴 연휴 기간에도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며, “응급 이송 체계 고도화와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체계 개선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불안 없이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