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동안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잘못된 의약품 사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임신 중에는 여성의 신체에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 약물의 체내 흡수, 분포, 대사, 배설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시기별 특성을 고려한 신중한 약물 선택과 투여 방법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 중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돕기 위한 전문가용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 개정·발간을 10일 밝혔다.
이번에 개정·발간된 정보집은 임신부와 가족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약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의약품 허가사항과 진료 지침 등을 담은 실무 지침서 역할을 수행한다. 정보집은 임부의 약리학적 특성과 주요 질환·약물 요법, 국내 의약품 허가사항을 비롯하여, 임신 중 흔하게 발생하는 감기, 입덧, 변비, 속쓰림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한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또한, 최근 관심이 높아진 비만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의 최신 안전 정보와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의 임신 계획 시 복용 중인 의약품 조정 방안 등 폭넓은 최신 의약학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임신 기간 동안 태아에게 미칠 수 있는 약물의 위해성-이익 균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약물 성분, 투여 용량, 기간, 병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태아 위험도를 명확히 제시한다.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우선 권장하며, 필요 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는 하루 4000mg을 넘지 않는 선에서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콧물·코막힘에는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기침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의약품 복용이 가능하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임신 20~30주에는 최소량·최단기간만 사용하고,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변비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수분 섭취와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하고, 증상 지속 시 락툴로즈 또는 차전자피 성분 의약품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임신 중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다이어트는 태아의 저성장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성분 의약품은 태아 기형 유발과 관련이 있어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보조제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정보집에는 임부에게 많이 사용되는 250개 약 성분에 대한 최신 안전성 정보를 상세히 담았으며, 성분별 효능·효과, 용법·용량, 임부 관련 주의사항 등을 표로 구성하여 의약품 사용 전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환자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정·발간된 정보집은 식약처 대표 누리집(www.mfds.go.kr) 및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누리집(www.drugsaf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임신 중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하며, 사용하고자 하는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모체와 태아에게 기대되는 유익성과 위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정보집 발간이 임신부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 사용에 기여하고, 의약 전문가들이 최신 복약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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