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관이 개관 이후 첫 단체 사료 기증식을 개최하며 1964년 ‘6·3항쟁’의 생생한 역사를 기록한 귀중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번 기증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적 사건들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승하려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6·3동지회’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기증한 자료들은 당시의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번 사료 기증은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6·3동지회’ 회원들은 1964년 박정희 정권의 굴욕적인 한일회담에 반대하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의 주역들이다. 이들이 직접 보존해 온 자료들은 당시의 청년 세대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기증된 자료에는 △6·3동지회 현판 2점 △결성 당시 제작된 깃발과 태극기 △기념전시용 액자 △6·3동지회 발행 간행물 등 총 100여 점이 포함되어 있다.
기증식에서 ‘6·3동지회’ 송수일 회장은 “당시의 젊은 세대가 목숨 걸고 지켜낸 민주주의의 씨앗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이 기록이 후세에 올바르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재오 이사장은 “기념관 개관 첫해, 첫 단체 기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며 “기증해 주신 소중한 자료는 민주화운동의 공적 아카이브로 영구 보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자료의 보존을 넘어,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들은 앞으로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전시, 연구, 교육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기증식 이후 공개된 ‘보이는 수장고’에서의 ‘6·3동지회 기증사료전’ 특별 전시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6·3항쟁의 역사와 의미를 쉽게 전달하며 재인식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이는 수장고’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수집, 보존, 관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6·3항쟁은 1964년 3월 24일부터 1965년 8월 말까지 전국 대학생, 중고생 등 연인원 350만 명이 참여한 강력한 투쟁으로, 박정희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학원과 언론 통제를 강화했던 역사적 사건이다. 이번 기증을 통해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이 후대에 올바르게 기억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