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 도시 경주는 ‘준비 시간 부족’이라는 초기 우려를 딛고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번 행사를 위해 경주는 최고 수준의 안전 및 경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세심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주가 결정되었을 당시, 빠듯한 준비 기간과 지역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신속하게 준비 작업을 완료하며 국제적인 행사 개최 역량을 입증했다. 행사장인 화백컨벤션센터는 성공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되었으며, 메인 회의장과 세션 공간, 그리고 전 세계 언론인들을 수용할 미디어센터까지 새롭게 조성되었다.
정상급 귀빈들을 비롯한 참가자 7,700여 명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 시설 역시 완벽하게 갖춰졌다. 정상급 귀빈들을 위한 35곳의 숙소를 비롯해 정부 대표단과 경제인 등 모든 참가자를 위한 숙박 시설이 새 단장을 마쳤으며, 인근 포항과 울산의 숙박시설까지 활용하는 한편, 포항 영일만항에는 1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까지 임시 숙박 시설로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선보였다. 특히 포항 영일만항에 마련된 크루즈선은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CIQ(세관·출입국·검역) 장비를 두 배로 확대 운영하여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문제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김해공항과 경주역을 주요 수송 거점으로 삼아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서울-경주 간 KTX와 SRT 열차도 증편하여 참가자들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했다. 또한, 고속도로 입구부터 APEC 개최를 알리는 대형 조형물과 현수막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으며, 시민들 역시 집안에 귀한 손님을 맞는다는 마음으로 거리 청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게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딩 강화의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각국 정상 및 관계자들에게 경주의 깊은 역사와 풍부한 문화적 매력을 알림으로써 관광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향후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유치 등 국제회의도시로서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하며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천년고도 경주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