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산업이 ‘화장품의 날’ 지정과 같은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고,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화장품 생산액 17조 원, 수출액 102억 달러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위상을 확보한 한국 화장품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K-뷰티 산업의 성장세를 기념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행사로,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가 개최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의 후원 아래 킨텍스와 KOTRA가 주최한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전문 산업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약 500여 개 사, 770여 개의 부스가 참여하며 기초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모발 관리 제품, 네일아트 제품, 미용 기기, 이너뷰티 제품,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등 화장품 산업 전반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지난 4월 1일 개정된 화장품법에 따라 매년 9월 7일이 ‘화장품의 날’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시점에 열려 더욱 의미를 더했다. ‘화장품의 날’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축하하고 더 큰 도약을 다짐하는 날로서, 이러한 상징적인 기념일과 더불어 엑스포는 국내외 화장품 업계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모여 홍보 및 교류하는 장을 제공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를 확장해왔다. 박람회 첫날 아침 일찍부터 킨텍스 입구는 K-뷰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수많은 외국인 바이어와 참관객들은 K-뷰티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전시장 내부는 스킨케어, 코스메틱/에스테틱, 색조/헤어/네일, 스마트 뷰티 기기 등 구역별로 나누어져 있어 참관객들이 관심 분야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브랜드들의 홍보관이 눈길을 끌었으며, 평소 온라인 판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어 ‘코덕(화장품 덕후)’ 참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 관람객은 “평소 화장품 소비에 큰 비용을 들이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용 기기 분야에서는 대한미용의약회와 K-뷰티엑스포 코리아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3D 메타뷰 기기와 같이 혁신적인 기술이 돋보였다. 단 5분 사용으로 피부 리프팅, 탄력, 수분 공급 등 복합적인 케어가 가능한 스마트 뷰티 기기들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스마트 뷰티 영역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스킨케어 존에서는 피부 노화 방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를 반영하듯 다양한 앰플 제품들이 소개되었으며,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19년 가까이 운영 중인 오띠인터내셔널 부스에서는 자외선 차단 제품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자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선크림의 차단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더불어, 개성 있는 일러스트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디자인들은 제품의 시각적인 매력을 더했으며, 로션을 분사형으로 개발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등 화장품 용기 디자인 역시 혁신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품 행사와 게임을 활용한 부스 운영, SNS 홍보 참여 등 다양한 이벤트는 박람회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으며, 참관객들은 받은 경품으로 가방이 무거워질 정도로 풍성한 경험을 누렸다. 또한, BeautyFull 부스에서는 지역사회 저소득층에게 뷰티 키트를 제공하는 기부 활동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강점과 성장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신제품을 개발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모습을 통해 K-뷰티의 현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판매 경로를 개척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K-뷰티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K-뷰티 트렌드를 알고 싶은 업계 종사자, 해외 바이어와 상담하고 싶은 관계자, 그리고 K-뷰티에 관심 있는 일반 참관객 모두에게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 이번 박람회는 내년에 다시 찾아올 K-뷰티엑스포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