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특별한 감동을 전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좌이체라는 편리함 속에 자칫 묻힐 수 있는 정성을, 손으로 직접 받아보는 현금 전달 방식으로 대체하는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유용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서비스는 단순한 금전 전달을 넘어, 금융 소외 계층의 불편을 해소하고 따뜻한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다각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8년 전, 강원지방우정청에 근무하는 이재우 주무관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주말부부로 지내던 남편이 출근길에 지갑을 통째로 두고 간 것이다. 남편의 근무지가 집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었기에, 되돌아오는 것은 시간과 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었다. 택배로 보내자니 신분증, 신용카드, 보안카드 등이 포함된 지갑이라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을 감수하기 어려웠다. 당시만 해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지 않아 지갑 없는 남편은 사실상 경제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위기였다. 돈 없이 끼니를 거르고 직원들에게 돈을 빌리는 남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며, 이 주무관은 즉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만 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 이재우 주무관의 머릿속을 스친 묘안은 바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수령인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한 서비스였지만, 집배원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방식이기에 신분증 없이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는 즉시 우체국 앱에 접속하여 10만 원을 보내며 “긴급상황 발생. 긴급상황 발생. SOS를 칩니다. 신랑이 지갑을 두고 갔어요. 살려주세요”라는 메모를 남겼다. 이는 업무 처리의 편의를 넘어서, 당시 금융 창구에서 현금배달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던 지인에게 유머를 더해 상황의 긴박함과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날 오후, 현금과 메모를 전달받은 남편은 안도의 웃음을 담아 감사를 전했으며, 금융팀 직원 역시 유쾌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실질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신청인이 지정한 수신자에게 우체국 집배원이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서비스이다. 이는 단순히 계좌이체로 송금하는 것 이상의 정성을 담아 마음을 전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쁜 일정으로 경조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계좌이체 대신 경조금과 경조 카드를 함께 배달하는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통해 현금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또한,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나 은행 점포가 드문 시외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님께 매월 용돈을 보내드리는 ‘부모님 용돈 배달서비스’로도 효과적이다. 2018년부터 시행된 이 서비스는 한 번의 약정으로 매월 지정된 날짜에 현금 배달이 가능해져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더 나아가,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 12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 등 4개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배부하는 지원금을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운 주민,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장애인 등 금융 소외 계층이 지원금을 편리하게 수령하도록 돕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받는 이에게 정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다재다능한 서비스이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숫자로만 존재하는 계좌 이체 대신 손으로 직접 받아보는 현금 용돈은 부모님께 더욱 특별하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서비스는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불편을 해소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으로서 그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