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2일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700만 재외동포의 권익과 안전 보호를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대전환의 길목에서 새로운 도전과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해외 거주 동포들의 굳건한 지지와 참여는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5000만 국민과 700만 동포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차세대 동포들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 문화, 네트워크 형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동포사회의 오랜 염원이었던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지혜 모으기에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또한, 재외동포들이 보다 쉽게 선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 환경 개선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더 나아가, 대통령은 영사 기능의 대폭적인 강화와 재편을 통해 영사가 단순한 민원 처리를 넘어, 현지 교민들의 대한민국에 대한 충심이 제대로 조직되고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수한 역경 속에서도 기회를 창출해 온 동포들이야말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며, 대한민국은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해 동포들과 손잡고 당당히 앞서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피력했다.
이날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은 해외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이 서로를 잇고 역사를 지켜온 끈끈한 유대를 주제로 한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권홍래 한국브라질장학회 고문을 포함한 91명의 유공 동포 중 6명에게 직접 정부 포상을 수여하며 그들의 헌신을 기렸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의 ‘내 나라 대한’ 합창은 해외에서도 변치 않는 조국 사랑과 민족 정체성의 뿌리를 노래하며 세대를 잇는 애국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2017년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창단된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고려인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념식의 마지막은 전 세계의 빛이 대한민국으로 결집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되었으며, 이는 재외동포와 모국이 이어지는 연결과 미래 도약의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계한인의 날은 2007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이래, 재외동포의 공헌을 기리고 모국과의 유대 강화를 다지는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