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이산의 아픔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남북 분단의 현실 속에서 고향을 등진 실향민들과 그 가족들의 깊은 그리움은 시간의 흐름에도 희석되지 않은 채, 남북 관계의 꽉 막힌 교착 상태와 함께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풀어야 할 중요한 역사적, 인도적 과제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았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북녘과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로,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망배를 올리던 장소이기도 하다. 대통령은 이날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및 가족들과 직접 간담회를 갖고, 그들의 고충을 청취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장에서 대통령은 망배단 설명을 들으며 실향민들의 애환을 되새겼으며, 북녘을 바라보며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표출했다. 또한, 실향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북돋았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위로 차원을 넘어, 분단으로 인한 실향민들의 고통을 정부 차원에서 다시 한번 인식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모색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이 실향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행보는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남북 화해와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