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소통의 마력’, 화담 김해원 지음, 바른북스 출판사, 300쪽, 1만7000원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과 비효율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구성원들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소통해도,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와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노사 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제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소통 시스템을 설계하여 조직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새롭게 출간된 한 서적은 단순한 개인의 대화 기술을 넘어, 조직 내 소통의 구조와 문화를 혁신하여 노사 갈등을 예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많은 기업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개인의 표현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출 뿐, 조직 전체의 소통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를 보여왔다. 임직원들이 아무리 유려하게 의견을 전달해도, 그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되지 않거나,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으면 소통은 의미를 잃는다. 이러한 소통의 구조적 실패는 오해와 불신을 심화시키고, 결국 심각한 노사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키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닌, 조직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구조적 소통 개선은 다음을 포함한다. 첫째, 모든 구성원이 안심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 정기적이고 투명한 정보 공유 채널을 마련하여 조직의 목표와 현황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셋째, 구성원의 피드백이 실제 정책이나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명확한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것이다. 넷째, 리더십이 솔선수범하여 개방적이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은 노란봉투법과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기업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법적 의무를 넘어 자율적이고 건강한 노사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단순히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조직이 소통하도록 만들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할 때, 비로소 기업은 실질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