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이 정부의 영화 관람료 할인권 지원에 힘입어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할인권 사업은 단순히 관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영화관 주변 상권까지 활기를 불어넣으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영화관에서는 정부가 배포한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 덕분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생이라 영화비가 부담스러웠지만 할인을 받아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좋다는 의견과, 할인권 덕분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는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2차 발급 때도 반드시 이용해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다.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275억 원을 투입하여 총 450만 장의 영화할인권을 발행한 데 따른 결과다. 7월 25일 1차 발행 이후 3일 현재까지 56.9%가 소진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8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특히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다.
CGV 전략지원담당 이사는 이번 할인권 사업이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고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영화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소비쿠폰을 활용해 식사, 커피, 쇼핑 등을 즐기면서 영화관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효과는 수치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할인권 사업 시행 전 상반기에는 매출과 관객 수가 전년 대비 각각 33.2%, 32.5% 감소하며 극장가가 침체된 상황이었으나, 할인권이 배포된 7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38일간 매출액은 15.8%, 관객 수는 13.7% 증가하며 전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최근 1년간 극장 방문을 뜸했던 고객들의 복귀가 10명 중 3명에 달할 정도로 영화관을 떠났던 관객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에도 효과가 있었다.
영화할인권은 관객들에게 비용 부담을 줄여주면서 영화를 더 자주 관람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으며, 이는 재미있게 본 영화를 반복해서 관람하는 ‘N차 관람’ 사례 증가로 이어졌다. 더불어 ‘F1 더 무비’, ‘귀멸의 칼날’ 등 기대작들의 개봉이 흥행을 견인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는 ‘물성 매력’이 주목받는 가운데, TV나 모바일,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화를 소비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웃고 울며 감동을 나누는 경험은 영화관에서만 가능한 가치라는 점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 힘입어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영화할인권 잔여분 188만 장에 대한 2차 배포를 시작한다. 이번 2차 배포는 결제 선착순 방식으로 운영되며, 별도의 신청 없이 상영관별 온라인 회원 쿠폰함에 1인 2매씩 자동 생성되어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1차에서 발급받은 사람도 재발급받을 수 있으며,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침체된 영화 산업의 완전한 회복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