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이 AI, 우주, 사이버 기술의 군사적 확산이라는 새로운 안보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과 미래 육군의 나아갈 방향이 제시되었다. 지난 36년간의 군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전역하는 고창준 대장을 환송하고, 제52대 육군참모총장으로 김규하 장군을 맞이하는 취임식 자리에서 이러한 과제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었다.
오늘날 육군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안보 환경에 놓여있다. 인공지능, 우주, 사이버 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기술들이 군사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쟁의 양상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육군은 ’50만 드론전사 육성’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고, 동시에 ‘군 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육군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는 단순히 국방력 강화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방위의 중심군’으로서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는 ‘국민의 군대’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52대 육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한 김규하 장군은 합참 전략기획부장, 수도방위사령관, 미사일전략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국방 전략 및 합동 화력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또한, 뛰어난 작전 지휘 역량과 조직 관리 능력, 그리고 흠결 없는 인품을 바탕으로 동료와 부하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기에, 대한민국 육군을 이끌어갈 중책을 맡기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임하는 고창준 대장은 지난 9개월간 참모총장 직무대리로서 육군의 조기 안정화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발생한 육군의 상처를 치유하고, 산불 및 호우 피해 복구 지원을 통해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더불어 드론 운용자 교육 체계 정립과 육군본부 작전 계획 검증 및 발전 등 군사 대비 태세 확립에도 크게 기여하며 강한 육군의 기틀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그의 36년간의 헌신적인 군 생활은 정예 강군 육성과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 하에 대한민국 육군은 ‘국민이 신뢰하는 육군’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공자가 강조했듯, 국가의 존립과 군대의 승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의 신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장병들의 복지와 처우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자긍심과 사기가 충만한 자랑스러운 육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군은 장병들의 헌신에 합당한 대우를 보장함으로써, 육군 전체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더 나아가 국민으로부터 받는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뒷받침될 때, 대한민국 육군은 AI·우주·사이버라는 새로운 안보 도전 속에서도 국가방위의 중심군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하며 힘찬 전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