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담론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어떻게 연결되고 현장에서 구현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ESG 경영,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정책의 핵심 과제로 사회적 가치가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책과 현장의 요구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서울 코엑스에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어, 사회적 가치를 정책과 현장이 만나 구체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디자인하는 중요한 장을 마련했다.
이번 페스타는 “Designing the Sustainable Future – 지속 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 아래 기후 위기 대응, 불평등 해소, AI와 기술 격차 해소, 사회적 금융, 임팩트 투자, 지역사회 혁신, 청년 창업 지원, 사회적기업 육성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KOICA(한국국제협력단), 고용노동부, 국무조정실 등 주요 정부 기관과 대한상공회의소, SOVAC, SK텔레콤, 현대해상 등 민간 주최 및 공동 주관 기관들이 협력하여 총 1만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하며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정안전부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며 사회적경제 생태계 강화 및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소개했고, 특히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협력 사례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25 KOICA Innovation Day’ 부스를 통해 개발도상국 민간 부문의 역량 강화와 개발 협력의 원조 효과성 제고를 위한 혁신 사업과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국제개발협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는 사회적 가치를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페스타는 약 280여 개의 전시 부스를 ‘기후 위기 극복’, ‘자원순환 촉진’, ‘취약계층 자립 지원’, ‘미래세대 육성’, ‘시니어 라이프 개선’, ‘지역 상생 강화’, ‘헬스·멘탈 케어 증진’, ‘사회적 가치 생태계 협력 활성화’ 등 8개 주요 주제 존(Zone)으로 분류하여 운영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사회 문제 해결 활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친환경적인 행사 운영을 위해 재활용 가능한 종이 가구와 허니콤 보드를 사용하고 재생에너지를 일부 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행사 실천에도 힘썼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금융, 임팩트 투자, 지역사회 혁신, 청년 창업 지원, 기후 위기 대응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 다양한 세미나가 개최되었으며, 특히 ‘한국·일본의 임팩트 투자 생태계 협력 방안’ 세션에서는 양국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모여 상생 전략과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방안을 논의하며 동북아 사회적경제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사회적 가치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국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실천적 가치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사회적 가치가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구체적인 정책과 현장의 실행력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정부, 민간,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여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협력과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사회적 가치는 선택이 아닌 국민 모두의 책임이자 기회가 되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