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간 중소벤처 및 소상공인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의 연계 행사로 ‘2025 글로벌 벤처투자 서밋 in APEC’이 제주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서밋은 한국이 APEC 벤처투자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벤처투자의 협력 하에 기획되었으며, 전 세계 17개국의 77개 해외 투자기관과 60여개 국내 투자기관 등 총 147개 기관에서 250여 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했다. 이는 국내 벤처투자 행사 중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처럼 많은 수의 해외 투자기관 및 관계자들의 참여는 한국이 APEC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특히 레전드 캐피탈, 버텍스 그로스, 아시아 얼터너티브스와 같은 유력 글로벌 투자 기관들의 대거 참여는 한국 벤처생태계의 매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서밋은 ‘연결되는 APEC 벤처생태계, 공동번영을 위한 엔진’이라는 주제 아래, 세 가지 주요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대체투자시장 분석기관 프레퀸이 글로벌 시장 동향에 대한 심층적인 강연을 제공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APEC 역내 벤처캐피탈 및 출자자(LP)들이 참여하여 APEC 벤처 생태계의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리벨리온, 무신사, 더핑크퐁컴퍼니,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같은 혁신 기업들의 투자 유치 설명회(IR)와 더불어 삼성증권이 한국 상장 시장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매력을 알렸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APEC은 전 세계 벤처투자 금액의 약 70% 이상이 집중되는 글로벌 혁신 허브”라고 강조하며, 이번 서밋이 한국이 첨단 제조 및 IT 강국을 넘어 아시아의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 정부기관과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행사가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와 APEC 생태계가 더욱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긴밀하게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이 APEC 벤처 생태계 발전과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