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는 감염병 위협과 증가하는 만성질환 부담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가 방역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은 2026년 예산안으로 총 1조 3312억 원을 편성하며, 차기 팬데믹 대비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와 보건의료 연구개발(R&D)에 중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예산 증액을 넘어, 국가 보건 안보의 핵심 기관으로서 질병관리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질병관리청의 2026년 예산안 편성의 핵심은 감염병과 만성질환이라는 두 가지 주요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선제적이고도 체계적인 대응 능력 강화에 있다. 먼저, 상시 감염병 관리 및 퇴치 전략의 정교화를 위해 인플루엔자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더불어 예방접종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접종 지원도 지속한다. 결핵 환자 관리와 취약계층에 대한 검진 역시 강화하여 감염병 발생의 근본적인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다. 또한, 감염병 실태조사를 더욱 면밀히 실시하고 퇴치지표를 개발함으로써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 및 대응 역량 강화 또한 이번 예산안의 주요 축이다.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다층적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및 병상 체계를 강화하여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또한, 생물테러 대비를 위한 두창 백신 비축을 강화하고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검역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여 국경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만성질환 및 건강 위해 관리 체계 강화에도 힘쓴다. 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관리 및 진단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혼합조사 방식으로 시행하여 조사 정확도를 높인다. 고혈압,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의 관리 체계 역시 강화하여 환자들이 보다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체계를 강화하여 새로운 건강 위협 요인에 대한 대비를 갖춘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건강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감염병 및 보건의료 연구에도 집중 투자한다.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국가 보건의료 경쟁력의 핵심이 될 고품질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희귀·난치질환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여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연구를 강화하여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질병관리청의 2026년 예산안 편성은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 국가 감염병 대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미래 투자에도 소홀함이 없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