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열대림 중 하나인 콩고 바신(basin) 지역은 건기가 되면 산불이 빈발하여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산불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생태계와 지역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은 한국의 선진적인 산불 대응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최근 산림청 중부지방산림청은 콩고민주공화국 산림 관련 공무원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상으로 실제 산불 현장을 방불케 하는 진화 시연을 선보였다. 이번 시연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직면한 산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시연에는 공중과 지상을 연계한 입체적인 산불 진화 방식, 고성능 진화차와 고압 펌프를 활용한 효율적인 진화, 그리고 과학기술 기반의 산불 현장 통합 지휘본부 운영 등 한국 산림청이 축적해 온 최신 진화 전술이 포함되었다. 특히, 지난 ‘경북 산불’에서도 큰 역할을 했던 고성능 진화차는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며 3500ℓ의 대용량 물탱크를 갖추고 있어 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와 더불어, 산불 진화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에 이어 산불 재난 특수 진화대가 지상 진화를 전개하는 입체적인 진화 시연은 실제 작전 상황과 유사한 현장감을 더했다. 또한, ICT 기반의 산불 현장 통합 지휘본부는 헬기 영상 분석을 통한 산불 확산 예측, 현장 무선 통신망 연동 등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통해 공중과 지상 간의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토이람베 바모닝가 환경지속가능개발부 차관은 한국의 산불 진화 시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적 장비와 기술이 결합된 체계적인 대응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우리 콩고 바신 지역의 건기 산불 빈발 문제 해결에 한국의 시스템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참관 소감을 전했다. 안병기 중부지방산림청장은 “기후 위기로 산불이 대형화, 빈발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시스템”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산불 진화 자원과 전문 인력의 진화 전술을 공유함으로써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산불 정책 및 기술 발전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 대표단은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산림 정책 및 기술 경험을 습득하기 위해 2025년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10일간 한국에서 연수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불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