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경쟁과 복합적인 안보 위기가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러한 시대적 난제에 대응하고 한반도 평화와 역내 안보 협력을 증진하고자 ‘2025 서울안보대화(SDD)’를 오는 9월 8일(월)부터 10일(수)까지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서울안보대화는 2012년부터 국방부 주관으로 개최되어 온 역내 대표적인 고위급 다자안보회의체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서울안보대화는 5개국 국방장관, 8개국 국방차관, 그리고 나토(NATO) 군사위원장을 포함하여 총 68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서 10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한 안보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몽골, 일본, 크로아티아, 필리핀 등 5개국 국방장관의 참여는 이번 대화의 높은 위상을 짐작게 한다.
올해 대회의 대주제는 ‘지정학적 도전의 극복 : 협력을 통한 평화구축’으로 설정되었다. 이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국가 간 경쟁과 갈등 속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 세계 고위급 국방 관료와 안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 간의 신뢰를 증진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논의는 9월 9일(화)부터 시작된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세 개의 본회의 세션과 하나의 특별세션이 진행될 계획이다. 본회의에서는 ‘지정학적 경쟁 완화와 전략적 안정의 회복’, ‘군사적 긴장 해소와 지속 가능한 신뢰 구축’, 그리고 ‘인공지능 및 신기술을 통한 미래 안보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핵심 안건이 다뤄진다. 이러한 주제들은 현재 안보 환경의 복잡성과 미래 안보를 위한 혁신적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각 세션의 패널이 참가국 장·차관급 인사들로 구성된다는 점은 각 국가의 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첫 번째 특별세션에서는 민간 안보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하여, 국제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력적인 방위산업 생태계’라는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는 안보의 범주가 전통적인 군사적 영역을 넘어 경제 안보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8일에는 ‘우주 안보의 새로운 파트너: 상업 우주의 확장과 진화’ 및 ‘경계를 넘어: 사이버와 AI가 융합된 복합 안보위협 대응’을 주제로 한 워킹그룹 회의도 예정되어 있어, 미래 안보 환경의 주요 현안들을 미리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마지막 날인 9월 10일(수)에는 ‘세계 핵질서의 위기와 비확산체제의 강화’ 및 ‘첨단 국방을 위한 인공지능 시대의 민군협력 방안’이라는 두 가지 주제의 특별세션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러한 논의들은 핵 비확산이라는 인류의 공동 과제 해결과 더불어, 첨단 기술 발전에 따른 안보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방부는 이번 2025 서울안보대화가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향한 공동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국익에 기반한 실용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