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의 도래와 함께 자동차 산업 전반의 사이버보안 표준화 작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4개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글로벌 표준화 기구인 글로벌플랫폼(GlobalPlatform)에 합류하면서 업계 간 협력을 통한 표준 마련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존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중심의 설계와 생산 방식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급증하면서 차량 내 수많은 기능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는 곧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편의성과 성능 향상을 가져오는 동시에, 외부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새로운 위험을 야기한다. 악의적인 공격자가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제어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데이터 유출을 넘어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동차 사이버보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통일되고 강력한 표준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제 인식 하에, 스텔란티스는 글로벌플랫폼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업계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글로벌플랫폼은 스마트카드 및 보안 기술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해온 국제 표준화 기구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하여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스텔란티스의 합류는 자동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기술과 정책을 조율하고, 잠재적인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SDV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위협에 대한 예측 및 예방, 그리고 침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있어 글로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텔란티스의 글로벌플랫폼 참여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된 사이버보안 표준은 차량 제조사, 부품 공급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보안 수준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며, 나아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스텔란티스의 결정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