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 속에서 대한민국 바이오 의약 산업이 직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현재 세계 10위권의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위상을 넘어선 글로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는 지난 9월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부처 합동 바이오 의약기업 토론회를 개최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미래 전략을 모색했다.
이번 토론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요 바이오 의약기업 대표, 연구자, 전문가, 국회의원 등 총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주목받는 핵심 분야로 떠오른 바이오 의약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토론회에 앞서 정부는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하며 구체적인 목표와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가 밝힌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의 핵심은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그리고 임상시험 3위 달성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혁신을 촉진하는 수요자 체감형 규제’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신기술 의약품의 신속한 출시를 지원하고,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가 심사를 통해 심사 기간을 약 4개월 단축하고, 허가-급여평가-약가협상 동시 진행을 2027년까지 제도화하여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러한 규제 혁신은 시장 출시를 가속화하고 기업들의 신속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기술-인력-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AI 기반 신약 개발, AI 및 로봇 기반 자동화 실험실 구축, 유전자 및 세포치료 등 첨단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AI-바이오 의약 기술의 대전환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또한, 한국인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통합·공유하는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현장 실무에 필요한 핵심 인력 11만 명을 양성하고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바이오 의약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펀드 확대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앵커-바이오텍 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인프라, 금융, 세제, 인력 지원을 총력 지원하고, 소부장 국산화율을 높이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벤처의 원천기술이 완제품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장(스케일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은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 추진에 속도를 더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정부는 관련 정책 및 규제 개선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약속하며, 바이오 의약 산업이 글로벌 선두 주자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총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K-바이오 의약 산업은 단순한 수출 증대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5대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