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한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페루,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국과의 양자 면담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직면한 시장 진출의 어려움과 기술 격차 해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각국과의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베트남과는 ‘스마트 제조혁신 포럼’ 개최를 4분기로 예정하며 스마트 제조혁신 고도화 및 ODA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한국이 보유한 스마트 제조 기술을 베트남과 공유하며 동반 성장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과는 스타트업 행사 참여 등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의 가업승계 및 스마트 제조 정책을 공유하는 등 상호 학습의 기회를 마련했다. 페루는 중기부의 모태펀드 방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스타트업 투자 노하우 전수를 희망했고, 나아가 페루 내 스타트업 센터(KSC) 설립을 통해 한국형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한국의 AI 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해외 진출 지원 정책에 큰 관심을 표명하며 스타트업 교류 및 협력을 희망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운영 중인 ‘인니형 TIPS’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교류를 기대했으며, 소상공인 지원 플랫폼 구축 노하우 공유에도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 말레이시아와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교류 MOU 체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추진하고, K-뷰티 기업의 동남아 진출 협력 및 SME Corp-중진공 MOU 체결을 통해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중국과는 한중중소기업발전촉진센터 MOU 체결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강화하고, 12월 예정된 COMEUP 행사 참여 및 스타트업 교류 협력을 추진하며 관계 개선을 도모했다.
한성숙 장관은 이번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가 한국의 정책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각국과 실질적인 협력의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내년 의장국이 될 중국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협력의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한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직면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수출 부진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