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과 높은 유지 비용은 많은 가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냉장고와 같이 24시간 가동되는 필수 가전제품의 경우, 오래될수록 소비 전력량은 늘어나고 성능은 저하되어 전기 요금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가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을 시행하며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사업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에 해당하는 가전제품 구매 시, 구매 비용의 10%를 환급해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인별 최대 30만 원까지 환급이 가능하며, 이는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1992년부터 시행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표시제도는 고효율 제품의 생산 및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소비자가 에너지 절약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 대비 약 30~4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월 전기 요금 절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준다. 필자의 경우, 20년가량 사용한 3등급 냉장고(686L, 월 35.9kWh)를 1등급 냉장고(609L, 월 29.5kWh)로 교체하면서 용량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월 소비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는 연중무휴 가동되는 냉장고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에너지 절약 효과로 이어진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은 총 2,67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11가지 품목의 최고 등급 가전제품 구매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2025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 통과일 이후 구매한 품목에 대해 적용되며, 8월 13일(수)부터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 누리집(으뜸효율.kr)을 통해 환급 신청 접수를 시작하여 8월 20일(수)부터 환급 지급을 개시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정보 취약계층을 위해 전국 주요 가전제품 판매점에서는 ‘대리 환급 신청 서비스’도 제공하여 신청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환급 사업은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되므로, 가전제품 교체나 신규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10% 환급 혜택과 더불어 장기적인 전기 요금 절감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이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환급 신청 절차는 간단하며, 관련 증빙 서류(제품 라벨, 제품 명판, 거래 명세서, 영수증 등)를 미리 준비하여 제출하면 된다. 신청 후 빠르면 2주, 늦어도 4주 이내에 환급 금액이 입금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