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노동시장은 상반된 지표들을 나타내며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소비 확대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갔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지속되었으며 특히 청년층 고용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감소하며 노동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지만, 그 이면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2025년 8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2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18만 2,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5개월 연속 18만 명대 증가 폭을 유지하는 결과다. 서비스업에서는 20만 9,000명의 증가세를 보이며 개선된 고용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은 소비 확대의 영향을 받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보건복지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에서도 증가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보험업 또한 증가 폭이 확대되었으며,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및 부동산 임대·공급업에서도 일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4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 감소하며 감소 폭이 확대되었다. 이는 내국인 감소 폭 확대와 고용허가제 외국인 증가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 등 일부 업종에서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 폭이 둔화되었고, 금속가공, 섬유제품,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은 감소 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섬유제품 제조업은 염색·정리·가공업 등 모든 소분류 산업에서 감소했으며, 고무·플라스틱 제조업 역시 1차 플라스틱 제품 및 건축용 플라스틱 제품 제조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화학제품 제조업에서는 기초 화학물질 및 합성고무·플라스틱물질 제조업이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청년층 고용 역시 인구 감소와 특정 산업의 고용 감소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9만 2,000명 감소하였으며, 이는 인구 감소의 영향과 제조업,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등의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40대 역시 피보험자는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확대되는 복합적인 흐름을 보였으며, 이는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고용 상황 속에서 8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6.3% 감소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실제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7월에도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용 조정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구직급여 지급액은 7개월 연속 1조 원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신청자들의 지급 기간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기적인 신청자 감소만으로 실업급여 지급액 감소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통상적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지급액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9월에는 1조 원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2만 7,000명 감소한 15만 5,000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제조업 구인이 1만 6,000명 감소하며 전체 감소분의 59%를 차지했다. 이는 제조업의 어려운 고용 상황을 재확인시켜주는 지표다. 구직자 1명당 구인자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44로, 전년 동월의 0.54보다 낮아졌으며, 이는 1998년 8월의 0.26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제조업 구인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2025년 8월 노동시장은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회복과 제조업,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라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직급여 신청 감소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지급액 규모와 구인배수 하락 등은 여전히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특히 제조업 고용 부진과 청년층 고용의 어려움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