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못한 공기로 인해 여전히 많은 지역이 위협받고 있다는 현실이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다시금 조명됐다. 외교부가 지난 9월 8일 개최한 ‘월경성 대기오염 대응 국제포럼’은 이러한 초국경적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자리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포럼은 우리나라가 제안하여 제정된 ‘푸른 하늘의 날(9.7.)’을 기념하며, 맑은 공기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었음을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포럼은 ‘동아시아 대기환경의 변화 전망과 협력 방향’ 및 ‘초국경적 대기오염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 확대 가능성: 협력 사례’를 주제로, 국내외 정부, 국제기구, 학계, 연구기관의 전문가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정기용 기후변화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푸른 하늘의 날’이 유엔 기념일로 제정되는 과정에서 맑은 공기를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이 형성되었음을 강조하며, 이는 대기오염 개선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안전하지 못한 공기로 고통받는 지역이 존재함을 지적하며, 국제협력의 지속적인 강화가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특히, 과학에 기반한 행동, 개발도상국 역량 배양 지원을 위한 연대의식,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오염 대응 정책의 통합적 접근을 향후 협력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라는 두 가지 환경 문제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따라서 통합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대기오염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구체적인 협력 사례로는 동북아청정대기파트너십(NEACAP), 아세안 대기오염 대응 사업(CASA) 등이 소개되었으며, 유럽의 장거리 월경성 대기오염 협약(CLRTAP)이나 아세안 초국경 연무오염에 관한 협정(AATHP)과 같은 지역별 규범 형성 사례들도 공유되었다.
이번 포럼은 초국경적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형태의 국제협력이 나아가야 할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국제적인 논의가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져, 모든 지역이 안전하고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