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박보검이 1월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6 태국국제여행박람회'에서 현지 관객과 소통하며 한국 관광을 알리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가 한국 관광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드라마 속 장소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급증했지만, 이는 대부분 콘텐츠 흥행 이후의 사후 대응에 그친다. 이러한 일회성, 파편적 접근은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이 되기 어렵다. 관광객은 단순한 장소 방문을 넘어 이야기와 결합된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한다.
이에 대한 구조적 해결책으로 K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관광 상품화를 염두에 둔 ‘콘텐츠 IP 연계 관광 생태계’ 구축이 제시된다. 이는 콘텐츠 제작사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광업계가 협력해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촬영지 선정, 주변 관광 인프라 조성, 홍보 마케팅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배우 박보검이 태국에서 드라마 촬영지를 홍보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사례는 K콘텐츠의 잠재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외래 관광객의 42.3%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다. 현재 방식은 흥행에 성공한 콘텐츠를 따라 급하게 관광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그러나 제작 초기부터 관광 로드맵을 함께 설계하면, 콘텐츠 공개와 동시에 체계적인 관광객 맞이가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정부와 관광공사는 제작사에 촬영지 인프라 지원, 제작비 보조 등을 제공하고, 제작사는 콘텐츠 내에 지역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이후 완성된 촬영지는 보존 및 관리를 통해 상시적인 관광 명소로 활용하며, 주변 상권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는 콘텐츠의 생명력을 장기적인 관광 수요로 전환하고, 관광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러한 선제적 시스템이 구축되면 K콘텐츠는 일회성 흥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는다. 관광객은 이야기의 감동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지역 경제는 예측 가능한 관광 수요를 통해 안정적으로 활성화된다. 이는 정부의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목표를 질적으로 달성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