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실적 발표는 국내 게임 산업이 마주한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정 장르와 수익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결국 산업 전체의 활력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생태계의 문제다. 사용자는 반복되는 게임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개발사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 문제의 구조적 해결책으로 ‘게임산업 공동 혁신 펀드’ 조성을 제안한다. 이는 대형 게임사들이 연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출연하고, 정부가 매칭 펀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성된 펀드는 단기적 상업성보다 장르의 다양성, 새로운 IP(지식재산권) 창출, 혁신적 기술 도입 등 산업의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중소 개발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펀드 운용은 업계, 학계, 사용자 대표로 구성된 독립 위원회가 맡아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대형 게임사의 입김을 배제하고 오직 혁신성과 잠재력만을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펀드의 지원을 받은 게임이 성공할 경우, 수익의 일부는 다시 펀드에 재투자되어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러한 공동 혁신 펀드는 국내 게임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낳는다. 단기적으로는 자금난을 겪는 유망한 중소 개발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리니지라이크로 대표되는 획일적인 시장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성공 사례를 창출하며, 한국 게임 산업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