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대통령 주재 기자회견이 열린다. 그러나 회견 소집 배경에는 ‘소통 부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는 정부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 그간 정부와 언론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부족했다는 비판 속에서, 이번 100일 기자회견은 이러한 간극을 좁히고 국민과의 진솔한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이라는 컨셉을 전면에 내세운다. 90분으로 예정된 회견은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최대 90분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대통령은 되도록 많은 질문을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내외신 기자 152명이 참석하는 이번 회견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세 파트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신성장 동력 발굴, 고용 창출, 부동산 문제 해결, 증시 활성화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경제 분야에 대한 구상을 집중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지난 30일 기자회견과 같은 ‘약속대련’ 형식의 질의응답은 배제된다. 대신, 각 파트의 초반부에 중요 현안에 대한 질문을 우선적으로 소화하며, 간사단을 통해 추려진 필수 질문들에 답한 후, 명함 추첨과 지목을 혼합한 방식으로 질의응답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특별한 주제를 심층 취재하는 두 곳의 독립언론을 초대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이미지로는 ‘기자의 상징’인 펜을 선정했다. 이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표출되고, 화합하며 소통하는 대한민국 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번 기자회견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정부는 ‘소통 부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민생 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 제시를 통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5년 9월 10일,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이규연이 브리핑을 통해 밝힌 이 기자회견은 단순한 100일 성과 보고 자리를 넘어, 새로운 정부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