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물류창고, 산불 등 대형 화재 발생 시 소방용수의 안정적인 확보는 현장 대응력의 핵심 과제이다. 그러나 재난 현장에서 상수도 관망의 동일 배관에 연결된 여러 소방용수 시설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수압과 수량이 급격히 저하되어 원활한 급수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소방용수 공급의 ‘단절’ 위험은 화재 진압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소방청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11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세종관에서 전국 소방관서 소방용수 담당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국가상수도 정보시스템 이해과정 협업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재난 상황에서 중단 없는 소방용수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상수도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구체적인 소방용수 확보 전략을 중심으로 실무 교육 형태로 진행되었다.
‘국가상수도 정보시스템’은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으로 구축되어 소화전 등 소화용수 설비의 위치와 상수관망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대형 화재, 산불, 가뭄 재해 등으로 대량의 급수가 필요할 때, 재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소화전의 위치와 수압 상태를 신속하게 확인하여 최적의 급수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시스템 운영을 총괄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전문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압 변동, 배관 단절, 다중 급수 요청 등의 실제적인 상황에 대한 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소방공무원들에게 상세히 전달하며 교육의 전문성을 더했다.
이번 소방청과 한국수자원공사 간의 협업을 통해 소방용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민관 협력에 기반한 재난 대응 체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기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이번 협업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현장 지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소방용수 공급의 안정성을 높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