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20∼39세) 한부모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결과는 우리 사회의 특정 취약 계층이 겪고 있는 심화된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녀를 양육하는 20∼39세 청년 가구 중 한부모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대비 0.9%p 상승한 7.6%에 달했지만, 실제 청년 한부모 가구 수는 2020년 9만 3천 가구에서 2023년 8만 1천 가구로 12.6% 감소하며 양적 위축 또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 한부모 가구가 겪는 경제적, 사회적 제약이 가구 구성 및 지속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청년 한부모 가구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청년 한부모 가구주의 등록 취업 비율은 65.0%로, 양부모 가구주(86.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상시 임금 근로 연간 중위 소득 역시 청년 한부모 가구주가 2,733만원으로, 양부모 가구주(5,197만원)와 큰 격차를 보이며 경제적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주택 소유 비중 역시 청년 한부모 가구주가 24.0%로, 양부모 가구주(47.7%)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가구 구성 면에서도 청년 한부모 가구의 특성이 나타난다. 전체 청년 한부모 가구의 66.9%가 ‘모와 자녀’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는 여성 가장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성·연령별 한부모가구 비중은 20대 초반 여성 가구주에서 42.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이 시기 한부모가구의 발생 및 유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거처 유형별로 살펴보면, 청년 한부모 가구는 아파트 거주 비중이 54.7%로 양부모 가구에 비해 낮았으며, 단독주택 및 연립·다세대주택 거주 비중은 더 높았다. 공동주택 거주 시에도 ’40㎡초과∼60㎡이하’의 비교적 좁은 주거 면적에 거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열악한 주거 환경에 대한 개선 역시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통계 결과는 청년 한부모 가구가 겪는 다층적인 어려움을 명확히 보여준다. 낮은 취업률, 소득 격차, 주택 소유의 어려움, 그리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 등은 이들 가구가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청년 한부모 가구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 확대, 주거 안정 정책 강화, 그리고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적 개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청년 한부모 가구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