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제2차 필기시험(논문형)의 합격자 발표를 통해 최근 공직 선발 과정의 일부 난이도 변화와 그 배경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인사혁신처(처장 최동석)는 지난 1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는 5급 공채 375명(과학기술직 113명, 행정직 262명)과 외교관후보자 54명이 포함되어, 총 429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이러한 합격자 발표는 단순히 인원 확정을 넘어, 시험 난이도 변화와 이에 따른 응시자들의 체감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합격선의 상당한 하락이다. 과학기술직 중 일반토목(전국) 직류의 합격선은 76.77점으로 지난해 83.52점보다 6.75점 하락했으며, 행정직 중 전국 모집 일반행정 직류 역시 52.83점으로 전년 대비 8.65점 낮아졌다. 이는 해당 직류들의 시험이 과거에 비해 더 어렵게 출제되었거나, 응시자들의 평균 실력이 하락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상대적으로 응시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정책적 고려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 반면, 외교관후보자 일반외교분야는 64.52점으로 지난해 61.46점보다 3.06점 상승했는데, 이는 해당 분야의 경쟁 심화 또는 시험 난이도 조정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합격선 변화는 앞으로 공직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잠재력 있는 인재들이 과도한 시험 부담으로 인해 도전을 망설이는 상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합격자 평균 연령(과학기술직 27.6세, 행정직 27.9세, 외교관후보자 26.9세)과 성별 구성(5급 공채 남성 65.3%, 여성 34.7%; 외교관후보자 남성 46.3%, 여성 53.7%) 역시 전반적인 선발 과정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2차 시험 합격자들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될 3차 면접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의 기회를 얻게 되며, 최종 합격자는 내달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합격선 하락이 향후 공직 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